‘가짜 뉴스’와 위대한 미국 재건 사인으로 … 범인 오리무중, 유대인 더욱 강화되는 계기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쓰는 문구 2개(Fake News ‘가짜 뉴스’, #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들자’)가 담긴 사인이 샌안토니오 홀로코스트 기념 박물관 앞에 놓여져 많은 사람들의 노여움을 사고 있다.
사인의 화살표는 박물관 앞에 세워진 비석을 향해 가르켰다. 사인은 18일(화) 오전 7시쯤에 관리인에 의해 발견됐다.
“이것은 분명히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발언이다”고 샌안토니오 유대인협회(Jewish Federation of San Antonio) 로닛 셜윈(Ronit Sherwin) 대표는 말했다.
그녀는 아직까지 누가 그 사인을 설치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국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사인은 아침 짙은 안개로 인해 눈에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최근 발생한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반유대주의적 발언에 민감한 유대인들은 이러한 싸인이 폭력으로 번질 가능성에 두려워하고 있다.
지난 10월 피츠버그에 위치한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 사건으로 인해 11명이 사망했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것은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공격이다”고 전하며 “이러한 사인은 몇백만명이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한 것을 비웃는 것이며 현재 남아있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런 모욕적인 행동에 대응하는 방법은 더 자세히, 더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홀로코스트에 대해 전하는 것이다”고 협회의 이사회 회장 헤리 레비(Harry Levy)는 전했다.
샌안토니오 홀로코스트 기념 박물관은 종종 샌안토니오에 거주하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초청해 그들의 체험담을 나누는 자리를 만든다.
한 박물관 관계자는 “이로 인해 수많은 학생들이 홀로코스트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배우고 간다”고 전했다.
한편 다른 관점으로 봤을 때, 유대인들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모욕하는 문구가 적힌 사인으로 인해 공동체 의식은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사인이 발견된 같은 날, 무슬림 어린이 교육 센터(Muslim Education and Civic Center)는 반유대주의적 사인을 “모욕적이며 비인간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하며 유대인 지역사회에 용기와 힘을 북돋았다.
“원래 ‘가짜 뉴스’라는 문구는 존재하지 않는 출판사와 보도 기관을 일컫는 말이었다”고 트리니티 대학의 아론 델위시(Aaron Delwiche) 교수는 말하며 “하지만 트럼프는 지난 2년 동안 이 문구를 자신을 비판하는 뉴스 매체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데 이용했다” 고 전했다. <알렉스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