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장벽으로 샌안토니오 안전해졌다”는 대통령 말에 풍자 … 7천명 관심 보여
현재 1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샌안토니오의 장벽’을 찾아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한 샌안토니오 주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토)에 언급한 ‘샌안토니오의 장벽’을 찾아나서기 위한 페이스북 이벤트를 만들었다.
19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샌안토니오를 지칭하며 장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벽이 얼마나 중요하고 효과가 있는지 다 알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하며 “여러 도시들을 보고 샌안토니오를 보라. 미국에서 아주 위험한 도시의 하나에서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즉시 자리 잡지 않았는가”라고 전했다.
최근 전반적으로 샌안토니오의 범죄율은 감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장벽이 범죄 감소에 기여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왜냐면 샌안토니오를 둘러싸고 있는 장벽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샌안토니오는 텍사스와 멕시코를 갈라놓은 국경에서 2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라레도, 브라운스빌, 그리고 멕엘런과 같은 국경 도시들과도 거리가 멀다.
하지만 샌안토니오 남성, 마누엘 로페즈 주니어(Manuel Lopez Jr)는 이 존재하지 않는 장벽을 찾기 위해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를 개설하고 오는 5월 5일 알라모 (Alamo)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샌안토니오를 범죄자들로 부터 보호해준 ’샌안토니오의 장벽’을 함께 찾을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
참고로 5월 5일은 싱코 데 마요(Cinco de Mayo)로 불리는 멕시코의 기념일로 1862년 5월 5일 멕시코 군이 이그나시오 사라고사 세긴(Ignacio Zaragoza Seguín) 장군의 지휘 아래 프랑스 군을 기적적으로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로페즈가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우리가 다같이 모여 이 장벽의 위치를 찾아내기를 제안한다! 샌안토니오의 주민으로서 우리는 이 장벽이 어디에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
로페즈는 이날 몇가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이 거대한 장벽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누구의 돈으로 지었는지 등이다.
“우리는 다함께 힘을 합쳐 이 장벽을 찾고 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길 바라고, 이번 싱코 데 마요는 샌안토니오의 만리장성과 함께 할 것이다!”고 이벤트 페이지에는 쓰여있다.
물론 이 이벤트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반론하는 일종의 풍자다. 그런데 현재 이 이벤트에 RSVP한 사람들 수는 1,400명이며 무려 7,000명 이상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회답했다. <알렉스 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