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수족관에서 사전답사 후 훔쳐 도망가 … 수족관 직원들의 빠른 대처로 범인 색출 가능해


지난달 28일(토) 샌안토니오 수족관에 있는 상어가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수족관 관계자는 물론 경찰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레온 벨리(Leon Valley) 경찰국 조셉 살바지오(Joseph Salvaggio) 서장은 “상어가 도난됐다는 제보를 받았을 때 분명 장난 전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수족관에서 ‘미스 헬렌’이라 불리던 괭이상어를 훔친 혐의를 받은 안톤 셰넌(Antone Shannon)은 현재 텍사스 주 정부 중죄 기소에 직면해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경찰에 따르면 셰넌은 한 여성과 다른 남성의 도움을 받아 미스 헬렌을 탱크에서 꺼내 사전에 준비한 이불과 유모차를 이용해 수족관을 벗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셰넌은 범행 과정에서 양동이에 담긴 표백제를 수족관 정수 시스템에 부어내고 그 양동이로 상어를 탱크에서 끌어내는데 사용했다.
“우리 수족관 직원들의 빠른 대응으로 인해 다른 동물들은 해를 입지 않았다”고 수족관 총지배인 제니 스펠멘(Jenny Spellman)은 전했다.
살바지오 서장에 따르면 수족관 직원 중 한명이 이들의 유모차에서 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이들을 추적했다.
일행을 따라 나간 직원은 “셰넌과 그의 일행을 주차장에서 대면 했을 때 셰넌은 ‘아이가 아파 약을 가지러 가는 중’이라고 말하며 떠났다”고 말한다.
수족관 직원들은 감시 카메라를 검토해 그들의 절도 행각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살바지오 서장에 따르면 셰넌을 도운 두명의 일행은 자신들의 공범을 인정했다.
경찰은 주차장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에 잡힌 차량 번호판을 이용해 그들을 추적했고 셰넌이 상어를 훔쳐 개인 수족관이 설치된 본인의 집에 가져갔다고 전했다.
“셰넌은 처음에 경찰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살바지오 서장은 말하며 “하지만 그의 절도 장면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그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살바지오 서장은 “우리는 셰넌에게 순순히 수색을 허락하든지 아니면 우리가 수색영장을 발급 받고 강제로 수색하게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그는 처음 옵션을 선택했고 순순히 그가 훔친 상어가 보관돼 있는 장소로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그 후 그는 본인의 범행을 자백했고 그 날 저녁 바로 연행됐다” 는 것이다.
당국은 셰넌이 이전에 키우던 상어가 죽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미스 헬렌’을 훔친 것이라고 전했다. 살바지오 서장에 따르면 셰넌이 ‘미스 헬렌’을 훔쳐 상업용으로 쓸 동기는 없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미스 헬렌 같은 상어를 파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고 스펠멘은 덧붙였다.
“미스 헬렌이 오늘 식사를 거부했지만 그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고 스펠멘은 말했고 “하지만 미스 헬렌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국에 따르면 셰넌은 상어를 훔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살바지오 서장은 셰넌이 범행을 실행하기 전 수족관 품질 관리원으로 가장해 미스 헬렌이 보관돼 있는 탱크의 염도를 측정하는 등 여러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셰넌은 그 후 몇주 동안 여러번 더 수족관을 방문했다”고 살바지오 서장은 덧붙였다.
셰넌은 현재 2,500∼30,000달러 상당의 재산 절도 혐의로 주정부 중죄 기소를 바라 보고 있다.
비록 미스 헬렌의 가치는 2,000 달러였으나 샌안토니오 수족관이 투자한 액수를 염두에 두면 미스 헬렌의 가치는 약 30,000달러에 달한다는 것.
셰넌은 연방정부가 가정에서 키우는 것을 금하는 수중동물을 소지함으로 인해 연방 중죄 기소 또한 직면한 상태다.
벡사 카운티 법정 기록에 따르면 셰넌은 다수의 범죄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차량 도난, 마약 소지, 그리고 체포 거부를 포함해 최소한 6개의 범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알렉스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