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 사망 사건으로 소유주 및 설계자 체포돼 융자금 반환 불투명… 대출기관, 공원 수익 감소 예상 파산 예고

<슈리터반 공동소유주 제프리 헨리가 고공 미끄럼틀을 자랑하던 당시의 모습.>
슈리터반 수상공원 및 리조트(Schlitterbahn Waterparks and Resort)가 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2016년에 캔사스의 슈리터반 고공 미끄럼틀에서 10대 소년이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최근 관련 간부들이 체포돼 구속되면서 슈리터반에 융자를 해준 대출 기관들이 1억7,400만달러의 융자금 환수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미주리 캔사스 시티에 본사가 있는 EPR 프라퍼티 부동산 투자회사는 뉴 브런펠스(New Braunfels)와 사우스 퍼드리 아일랜드(South Padre Island)의 슈리터반 공원을 압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캔사스의 슈리터반 공원 파산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추세다. 돈을 융자받은 슈리터반이 융자금 지불을 못하게 되는 즉시 이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캔사스의 슈리터반 공원에 연계된 판매세 수익금 채권이 해당 융자금 지불의 주요 재원이었다. 이 공원이 완공된 후 적용되는 이 채권은 캔사스 주 정부와 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상태로 슈리터반에 대해 주와 시 정부가 추가 채권을 발행해줄 지 의문이라는 게 EPR 부동산 투자회사의 분석이다.
추가 채권이 발행되지 않게 되면 슈리터반이 융자금 전액을 지불할 수 있는 가능성이 부정적으로 여겨진다고 EPR은 주장하고 있다.
현재 슈리터반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는 1차적으로 엔터테인먼트, 레크레이션, 교육용 부동산으로 설정돼 있다.
슈리터반 공동 소유주인 제프리 웨인 헨리(Jeffrey Wayne Henry)는 지난 3월 26일 2급 살인 및 12건의 아동 중상, 5건의 아동 중상 위험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10세의 아동이 2016년 사망했고 그 뒤 여러 아동들이 해당 놀이기구의 위험성에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적용된 혐의들이다.
해당 놀이기구 설계자 존 스쿨리(John Schooley) 역시 기소됐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웨인도트(Wyandotte) 카운티 대법원은 슈리터반 회사와 해당 공원의 전직 운영소장 타일러 어스틴 마일스(Tyler Austin Miles)를 비고의성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슈리터반 대변인 윈터 프로사피오는 이메일을 통해 “EPR은 우리 개발 계획에서 뛰어난 협력사였다”며 “EPR과 강력한 사업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EPR은 해당 기소들 때문에 슈리터반 명성에 흠이 갔고, 이로 인해 슈리터반 수상공원 입장객 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융자금을 지불할 수 있는 돈을 덜 벌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슈리터반이 융자 상환을 못하게 되는 경우에 융자 지불 방식을 재고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방법이든 EPR 사업에 재정적 악재가 된다는 건 명확하다는 것이다.
EPR은 슈리터반이 지난해 EPR 융자 수익 중 3%를 차지했다고 말한다. 지난해 EPR이 5억7,600만 달러 수익을 냈기 때문에 슈리터반이 1,760만달러를 벌어준 셈이다.
EPR은 슈리터반 전체에 대한 융자 상태에서 추가 융자를 해줬다고 말한다. 뉴 브런펠스와 사우스 퍼드리 아일랜드 공원의 채무를 갚아주기 위해 재융자를 한 것이었다.
결국 이 두 곳의 슈리터반 공원은 채무를 해결하는 대신 EPR이 이들 공원에 대한 1차 저당권자가 됐다. 텍사스의 2개 지역의 슈리터반 운명이 EPR의 결정에 달려있는 셈이어서, 이곳 수상공원을 즐기던 텍산들로서는 조만간 아쉬움을 겪어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준 리>

<뉴브렌펠스의 슈리터반 수상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