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마치 이웃일 뿐인 것처럼 인터뷰 … 피해자에 대해 적개심 드러내는 것 보고 경찰 조사 후 체포돼

<노부부 살해 사건 현장을 수색 중인 경찰>
지난 2일(수) 오전에 사우스 벡사 카운티(South Bexar County) 에서 주민들 사이에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소문난 한 노부부가 칼에 찔려 숨진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사건 용의자가 이날 현장에서 기자들과 인터뷰까지 한 인물이어서 더 충격을 주고 있다.
당일 기자들이 사건현장에서 취재하고 있을 무렵 17세 청년 호르헤 카르몬드(Jorge Carmond)가 인터뷰에 응했다.
카르몬드는 본인의 허름한 복장을 이유로 삼아 카메라 인터뷰는 거절했다.
그런데 인터뷰 도중 사건 현장을 수사하고 있던 벡사 카운티 경찰관은 그에게 질문할 것이 있다며 인터뷰를 중지시키고 그를 따로 불러냈다.
몇시간 후 카르몬드는 이번 사건의 가장 유력학 용의자로 심문 받았고, 그 후 노부부의 살인죄로 기소된 것이다.
경찰은 카르몬드의 인터뷰 녹음 기록이 그의 정신 상태 및 심리 수사에 응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경 사건현장에 있던 기자에게 직접 접근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질문한 후 노부부의 사망소식에 대해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다고 카르몬드를 인터뷰한 기자는 밝혔다.
카르몬드는 가명으로 인터뷰에 응했고 인터뷰 도중 본인도 사건 발생 지역에서 1년 반 정도 거주했다고 말한 뒤 살해된 노부부와도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며 태연하게 말하는가 하면 “마약거래나 사람들이 하늘을 향해 총을 쏘는 것은 봤어도 이렇게 처참한 살인 사건은 처음이다”고까지 말했던 것으로 밝혀져 경악케 하고 있다.
카르몬드는 인터뷰를 통해 노부부는 아주 조용한 사람들이었고 그의 자녀들과도 일정 부분 친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들은 날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한 카르몬드는 “그들은 정말 심술궂은 사람들이 었다”는 말도 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도 보였다.
이렇게 그가 살해된 노부부에 향한 적개심을 설명하려고 할 무렵 벡사 카운티 수사관이 카르몬드에게 접근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수사관은 주민 중 한명이 카르몬드를 이번 사건의 미심쩍인 인물로 신고했다며 밝힌 후 그를 따로 불러내 심문하기 시작했다.
벡사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에 따르면 카르몬드는 카운티 중앙에 위치한 보안관 본부로 옮겨져 취조를 받았다.
“수사 과정에서 수사관들은 호르헤 카르몬드를 살인 혐의로 기소할 충분한 증거 자료를 수집했다”고 보안관 측은 후에 발표했다. 보안관 사무실은 카르몬드 기소 증거 자료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벡사 카운티 보안관 대변인 죠니 가르시아(Johnny Garcia)에 따르면 오전 5시 반 쯤 신고가 들어왔고 신고에 따르면 노부부의 집에서 격렬한 언쟁 및 총소리가 들렸다고 기자회견에서 전했다.
신고를 받고 사건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은 노부부 집 앞에 트렁크가 열려진 채 주차된 차를 발견했다.
현관에는 칼에 수차례 찔린 후 고통 받고 있는 존 스미스(John Smith, 61)가 발견됐고 집 안에서는 존 스미스의 부인 멜린다 스미스(Melinda Smith, 59)도 칼에 찔린 모습으로 발견됬다.
당국은 멜린다 스미스가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발표했고 존 스미스는 브룩 육군 의무본부로 급히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이번 살인 사건은 아직 공개 수사이기 때문에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
노부부의 아들 매트 스미스(Matt Smith)는 “이런 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충격과 슬픔을 표했다.
윌슨 카운티 뉴스(Wilson County News)에 발행된 사망 기사에 따르면 존과 멜린다는 에드킨스(Adkins)에 위치한 살렘 세이어즈 침례교회(Salem Sayers Baptist Church)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신실한 부부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샌안토니오 출신으로 일생동안 많은 아이들을 양육해왔다. 특히 존은 지인들 사이에서 ‘온화한 거인’”으로 불려 왔으며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한 인물이었다고 회고될 정도다.
“그는 그의 손자를 사랑했고, 샌안토니오 NBA 팀 스퍼스(Spurs)의 팬이었으며, 사람들이 주님과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힘썼다”라고 추모사에 쓰여졌다.
멜린다 또한 가족들을 온맘으로 사랑했다고 지인들은 밝혔다.
“그녀는 주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어느 누구보다 사랑하고 섬겼다”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알렉스 김 기자>

<용의자 카르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