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침입 중 집주인과 총격전, 남편 살해 후 도주 중 경찰에 자수 … “의도적 살해가 아닌 우발적 실수” 주장 중
샌안토니오 배심원단은 지난 9일 (화) 한 청년이 바닥에 누워 고통으로 몸을 뒤틀며 유니버설 시티 경찰관들에게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간청하는 모습이 담긴 자료 화면을 보았다.
당시 18세였던 조나단 앤드류 페랄레스(Jonathan Andrew Perales)가 “저 좀 도와줄 수 있어요? 제발요. 저는 지금 죽기 일보 직전이에요”라고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 경찰들이 현장에서 착용하는 카메라에 담겼다.
“저는 죽기 싫어요. 정말 미안해요. 다 사실 그대로 말할게요. 그가 총을 쏴서 저도 쐈어요.”
현재 19세인 페랄레스는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페랄레스는 2017년 10월 10일 8400 율리시스 드라이브(Ulysses Drive) 구역에 위치한 한 집에 침입해 집주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마이클 클레이튼 로빈슨(Michael Clayton Robinson, 51세)은 사건 당일 그의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집에 있었다.
보조 의사였던 로빈슨은 누군가 집에 무단 침입한 것을 알아차리고 그의 9mm 권총을 들고 절도범에게 “내 집에서 당장 나가!”라고 외쳤다.
증인들에 따르면 로빈슨이 그의 방문을 열고 나갔을 때 로빈슨은 페랄레스 또한 총을 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로빈슨과 절도범은 서로에게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로빈슨은 이로 인해 사망했다.
크게 부상을 입은 페랄레스는 본인의 차를 타고 도주했으나 길을 잃고 어느 한 집에 도착해 도와 달라고 애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밤 두 통의 911 전화가 걸려왔다. 첫번째 전화는 로빈슨의 아내로부터 받았고 두번째 전화는 부상을 입은 한 청년이 자기 집 앞에서 도움을 애청하는 모습을 발견한 한 남성으로부터 받았다.
경찰국에 따르면 경찰관들이 두번째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두 통의 911 전화가 서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두번째 집에서 찍힌 영상에는 유니버설 시티 경찰관들이 페랄레스를 진정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페랄레스는 두 발의 총상을 입고 경찰들에게 응급차를 불러달라고 소리지르며 애원했다.
로즈 제벨(Rose Zebell) 검사는 배심원단에게 “마이클 로빈슨과 그의 가족들은 페랄레스가 그들의 집을 무단 침입하기 전까지 평범한 삶을 살았다”고 말하며 “로빈슨은 자기의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싸운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그의 침실안에서 살해됐다”고 제벨 검사는 덧붙였다.
그녀는 배심원단에게 페랄레스는 사건 당시 주머니에 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그가 신고 있던 빨간색 나이키 신발 한 짝이 로빈슨의 집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피고측 변호사 제프 뮬리너(Jeff Mulliner)는 사건 당일 로빈슨 집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반박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페랄레스는 누구를 해칠 마음이 없었으며 단지 현금만 노리다 문단속이 돼있지 않은 로빈슨 집에 들어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뮬리너 변호사는 배심원단에게 “곧 페랄레스로부터 직접 진술을 듣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뮬리너는 “페랄레스는 결코 결백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뮬리너는 배심원단에게 페랄레스가 사건 당일 재낵스(Xanax)보다 강도가 높은 신경 안정제를 복용했다고 진술했고 로빈슨이 그에게 당장 집에서 나갈 것을 요구 했을 때 현관문을 찾는 도중 실수로 로빈슨의 침실 문을 열게 돼 총격전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자발적 도취는 범행에 대한 항변 사유가 아니다. 페랄레스는 제정신이 아니였고 로빈슨을 살해할 마음이 없었다. 그는 로빈슨이 다친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그는 배심원단에게 말했다.
화요일 오후 배심원단은 벡사 카운티 검시관으로부터 로빈슨의 정확한 사망 사유를 듣게 됐다. 검시관에 따르면 로빈슨은 각각 팔꿈치와 왼쪽 복부에 총을 맞았고, 복부 총상은 그의 횡격막, 대동맥, 그리고 정맥을 훼손시켰다.
검찰측은 사건 당일 페랄레스가 몰던 차량 쉐보레 임팔라(Chevrolet Impala)에서 발견된 스피드 로더 (빠른 속도로 총을 재장전하게 해주는 장치)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벡사 카운티 검찰청은 페랄레스에게 사형은 구형하지 않고 있다. 만약 페랄레스가 유죄 판결은 받게되면 그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게 된다. <알렉스 김 기자>